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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처 능력향상·북극권 영향력 확대”

[특별초대석] 강성호 극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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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완영 기자
기사입력 2020/11/20 [16:51]

“극지, 지구 기후변화·심각성 가장 먼저 체감 지역”
‘세종·장보고·다산’과학기지 및 아라온 총괄

 

  © 매일건설신문


남극과 북극을 일컫는 극지는 기권·지권·수권·생물권·빙권 등을 모두 갖춘 소 지구이자  전 지구적 관심사인 기후변화 연구를 위한 최적지이다. 또한 북극 해빙으로 인한 북극항로 활성화, 수산 자원 조사 등으로 점점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극지연구소는 2004년도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연구기관으로 설립된 우리나라의 유일한 극지종합연구기관으로서, 극지연구에 필요한 국가 대형 극지인프라인 남극의 세종과학기지, 장보고과학기지, 북극의 다산과학기지,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연구소는 인류에게 닥칠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극지를 활용한 미래가치 창출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연구하고 있다. 다음은 극지연구소호 선장인 강성호 소장님과 일문일답이다.

 

-북극 다산기지·남극 장보고과학기지와 세종기지의 역할과 차이점은?
남극은 남위 60도 이남의 대륙과 주변을 감싸고 흐르는 남빙양으로 구성돼 있으며, 남극 대륙은 아시아, 아프리카, 남·북아메리카에 이어 5번째로 큰 대륙이다. 북극은 북위 66.5도 이북지역 또는 영구 동토층의 한계선을 지칭하며, 면적은 2,100만㎢, 지구 지표면의 약 6%를 차지하고 있다.


극지연구소는 이러한 남‧북극에 과학기지를 운영하면서 연구를 하고 있다. 남극 킹조지섬에 위치한 ‘세종과학기지’에서는 주로 기후변화, 대기, 기상관측, 생물자원 등의 연구를 수행하고, 동남극 테라노바만에 위치한 ‘장보고과학기지’에서는 빙하, 운석 등 대륙기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북극다산과학기지’는 노르웨이 니알슨 과학기지촌에 위치한 하계기지로, 북극해 해빙 분석 등 기후변화, 대기관측과 생태계 모니터링 등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 빙하기에도 빙하가 녹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는데, 상식을 깨는 것 같다.
최근 우리 연구진이 호주 국립대학교, 충남대학교 연구팀과 공동으로 발표한 연구 결과로, 빙하기에도 빙하가 붕괴해 바다로 퇴적물이 공급됐음이 드러났다. 빙하기는 지구의 평균 온도가 떨어져 얼음으로 덮인 영역이 늘어나는 시기이며, 간빙기는 빙하기가 끝나고 따뜻해지는 시기를 말한다.


그동안 남극 빙하의 붕괴는 주로 간빙기에 일어나는 걸로 알려져 있었다. 연구팀은 2003년 남극 스코시아해에서 취득한 빙하 기원으로 보이는 퇴적물을 분석해, 빙하기 때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얼음덩어리들이 퇴적물을 운반했다고 밝혔다. 과거 기록에서 찾아낸 빙하의 움직임과 붕괴 현상은 기후변화 모델링의 기초자료로, 미래기후를 정확히 예측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달 말 쇄빙선 아라온호가 ‘월동연구대’를 싣고 출발했는데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가?
아라온호는 월동연구대 35명을 포함하여 총 84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지난 10월 31일 광양항을 출발했다. 장보고과학기지와 세종과학기지에 새로 파견되는 월동연구대를 기지까지 데려다주고, 1년간 근무한 이전 월동연구대를 가족품으로  데려다주는 막중한 역할을 맡았다. 세종기지에서 내리는 월동연구대는 76일간 아라온호를 타게 되는 길고 긴 항해이다.


이외에도 아라온호는, 장보고과학기지 주변 로스해 해양보호구역에서 남극 해양 생물자원의 분포 조사하고, 세종과학기지 주변 해역에서는 남극에서 발생하는 지진현상 분석에 필요한 해저지형 레이더 정보를 수집하고 2021년 3월 19일 국내로 돌아올 예정이다.

 

-‘북극해입구 얼음이 거의 녹았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 같은 추세라면 기후변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여름 북극 탐사 결과, 북극해의 태평양 쪽 입구라고 할 수 있는 축치해의 바다얼음, 즉 해빙이 많이 녹아 있었다.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올 여름 해빙의 면적은 1979년 위성관측이 시작된 이후 두 번째로 작았다. 북극 해빙은 여름이 지나고 다시 나타나는데, 어느 때보다 늦게 얼기 시작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해빙 감소로 북극의 온도조절 능력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물론, 북극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위도 지역의 이상기후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북극해 대기-해빙-해양 상호작용과 해양 생태계 환경 변화 연구가 더욱 필요해지고 있는 이유이다. 극지연구소는 북극 고위도 해역 (중앙공해)과 북그린란드 진출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처 능력을 향상시키는 한편, 북극권 영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연구과제와 전망은 어떠한가?
기후변화는 이미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한파와 폭염 등 이상 기상현상이 한반도를 찾아오고 있다. 그리고 극지는 지구에서 일어나는 기후변화를 가장 먼저, 심각하게 느낄 수 있는 지역이다.


극지연구소는 기후변화를 비롯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분야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다. 극한환경에 서식하는 생명체의 특징을 활용한 의약품 개발 연구 등도 진행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북극 중앙공해, 남극내륙 등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진출해 극지 저변을 넓히고 산·학·연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 탐사장비, 무선통신 등 극한 환경에서 운용 가능한 첨단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남극 세종과학기지 전경  © 매일건설신문


<강성호 소장 프로필>
-인하대 해양학과 졸업
-미국 텍사스 A&M 대학교 해양학과 석·박사 학위
-한국해양연구소
-제23차 남극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장
-극지연구소 극지해양환경연구부장
-극지연구소 부소장

 

 

/변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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