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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하시설물 탐사의 다크호스 ‘GPR 장비’

GPR 장비 도입 위한 공론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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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관 기자
기사입력 2020/07/10 [13:27]

▲ 조영관 기자     © 매일건설신문

지하시설물 탐사 시장에서 ‘계륵’같은 존재로 여겨졌던 ‘GPR(Ground Penetrating Radar·지표투과레이더)’ 장비가 이제는 ‘다크호스(뜻밖의 변수)’로 부상할 조짐이다.

 

GPR은 전자기파를 방사해 반사돼 돌아오는 방출에너지를 해석(영상화)해 매설물의 위치와 심도 등을 탐지하는 장비다. GPR 장비가 그동안 ‘계륵’이 된 이유는 땅 속 매질과 환경에 따른 측량값의 일관성과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도 비금속관로 탐사의 대표적인 ‘비공식 장비’로 사용돼왔기 때문이다. 

 

통상 국내 지하시설물의 금속관과 비금속관의 비율은 5 대 5 가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금속 재질의 지하시설물에 대해 관측은 가능했지만 비금속관로 등 다양한 재질의 지하시설물을 관측하는 데에는 한계가 따랐다. GPR 장비는 지하시설물 탐사보다는 주로 지하 공동(空洞) 탐사에 사용돼왔다. 공동(空洞) 탐지에서는 90% 이상의 탐지 정확도를 갖고 있다. 

 

지하시설물 탐사 분야의 한 전문가는 “GPR 장비 탐사에서 애매한 신호들의 경우 판독이 어려워 정확도와 보편성이라는 측면에서 효율성이 낮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GPR 장비에 의한 탐사는 수치가 아니라 분석사의 판독에 의해서 결과가 도출되는 만큼 분석사의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병원에서 이용되는 ‘엑스레이(X-ray)’의 촬영 결과를 의사가 판독하는 이치와 같다. 

 

국내 지하시설물(수도‧하수도‧전기‧가스‧난방‧통신‧송유)에 대한 불탐(탐지 불가) 규모는 현재 파악이 안 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지하시설물의 수와 복잡도가 증가하고, 재질도 과거 콘크리트에서 플라스틱, 세라믹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에서 GPR 탐사 장비를 비롯한 비금속관로탐지기의 기준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국토부는 ‘공간정보관리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개정하는 한편, 산‧학‧연 전문가들과 지하시설물 측량성과의 정확성 및 신뢰성 등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탐지 및 측량방법 등의 기준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하시설물 탐사 장비 기준에 금속뿐만 아니라 비금속 관로의 탐지도 가능한 GPR(지표투과레이더)을 추가한다는 취지다.

 

무엇보다 ‘계륵’이 된 GPR 장비의 현장 적용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장비를 운용하는 분석사의 판독 기술력 제고가 따라야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GPR 분야의 전문가는 “GPR 탐사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문제는 장비를 운용하는 엔지니어의 기술수준을 올릴 수 있는 전문교육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땅속 비금속 관로 재질의 지하시설물을 찾을 수 있는 장비는, 현재 비파괴조사 방법으로는 GPR 장비가 유일하고, 물리탐사 장비로는 GPR 장비의 정밀도가 가장 높다. 또한 기술의 발달로 GPR 장비의 정확도도 과거와 다르게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지하시설물 노후화에 따라 굴착공사 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하안전사고 예방 및 지하시설물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GPR 장비 도입을 위한 공론화가 필요한 때다.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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