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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설계·제작 난이도는 길이에 비례”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 블레이드 공급 (주)휴먼컴퍼지트 양승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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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관 기자
기사입력 2018/09/19 [10:06]

 

풍력 사업 확대 두산중공업 우수 협력사… 50MW 생산규모 갖춰
‘100미터급 차세대 블레이드’ 개발… 연간 200MW 생산규모 확대

 

▲ 양승운 휴먼컴퍼지트 대표는 “현재 육·해상 공용모델인 3MW(메가와트) 블레이드를 토대로 해상 풍력 전용 모델인 5.5MW 모델을 개발해 부안에서 인증 시험 중으로 내년부터 현장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군산=조영관 기자

 

지난 11일 전북 군산시 자유무역로 산업단지 내 (주)휴먼컴퍼지트 제2공장. 산업용 연마기 소리가 기자의 귀를 때렸다. 현장에는 100미터의 거대한 블레이드(날개)가 늘어선 채 한창 연마(硏磨)를 받고 있었다. 블레이드의 표면을 매끄럽게 해주는 공정이다.

 

국내 신재생에너지의 대표 주자인 풍력 발전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이곳은 ‘서남해 해상풍력 단지’에 공급되는 블레이드를 제작하고 있다. 오는 10월까지 10기를 제작하고, 연말까지 17기를 공급한다는 목표다.

 

휴먼컴퍼지트 양승운 대표는 “현재 육·해상 공용모델인 3MW(메가와트) 블레이드를 토대로 해상 풍력 전용 모델인 5.5MW 모델을 개발해 부안에서 인증 시험 중으로 내년부터 현장 적용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해상 풍력 사업이 날개를 달았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재생에너지 3020’ 이행 계획에 따라 현재 전북 부안군 위도와 전남 영광군 안마도 중간 해상에 1단계 사업인 해상풍력 실증단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후 시범단지와 확산단지 등 3단계로 확대해 향후 2.5GW(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두산중공업의 부품 협력사인 휴먼컴퍼지트는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에 풍력 설비의 핵심 부품인 블레이드를 제작해 공급하며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풍력 발전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며 기존 ‘수주생산’ 방식에서 연간 200MW(메가와트) 용량 ‘계획생산’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해상풍력이 확대될 수밖에 없을 거라는 믿음 때문이다. 휴먼컴포지트는 이에 발맞춰 연간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설비 투자 확대 등으로 분주하다. 양승운 대표는 “두산중공업의 계획에 따라 확신을 갖고 투자도 장기적로 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 블레이드는 터빈,  타워(기둥), 나셀·허브 등 풍력 설비에서 가장 핵심 부품이다.  휴먼컴퍼지트가 제작한 ‘WinDS3000-134’ 모델 블레이드가 운반되고 있다.                          © 매일건설신문

 

두산중공업과 휴먼컴퍼지트가 공동 개발해 현재 실증단지에 공급하고 있는 블레이드는 ‘WinDS3000-134’ 모델이다. 탄소섬유소재를 적용해 경량화한 게 특징이다.

 

기존 유리섬유복합재 블레이드가 적용된 ‘WinDS3000-100’ 모델 대비 이용률을 약 40% 향상시켰다.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에는 100과 134모델이 각각 3기와 17기에 장착된다. 블레이드는 날개 3쌍이 1기의 발전기에 장착된다. 휴먼컴포지트는 올해 총 50개의 날개를 제작하고 있다. 날개 한 개는 1MW(메가와트)를 생산한다.

 

양승운 대표는 “날개의 길이가 기존 48미터에서 66미터로 길어져 에너지 생산량 자체가 늘어났다”며 “기존 터빈 이용률이 25%대였는데 이번 카본 블레이드는 35%대로 에너지 발생량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양 대표는 이어 “블레이드 기술 개발의 설계·제작 난이도는 길이에 비례한다”고 말했다. 길이는 늘리고 무게는 줄이는 게 핵심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대우중공업 우주항공연구소에서 근무한 양승운 대표는 한국항공우주산업 복합재료센터와 데크항공을 거치며 항공기 복합재료 부품 국산화에 일조한 ‘항공 부품 소재’ 개발 전문가다. 양승운 대표는 “항공기 날개와 블레이드 날개가 소재가 동일하고 설계 콘셉트도 똑같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당초 서남해 해상풍력 단지를 현재 실증단지로 시작해 향후 시범·확산단지로 3단계로 나눠 해상풍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실증단계에는 4573억원을 투입해 60MW 풍력 발전 시설을 설치하고, 이후 시범단지(400MW·2조원), 확산단지(2000MW·10조원)로 확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휴먼컴퍼지트는 현재의 50MW 생산규모를 내년부터는 4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연간 200MW(메가와트) 블레이드 생산규모를 갖추기 위해 군산 지역 내 신규 공장을 확보하는 등 100억원 상당을 투자하고, 이를 토대로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부응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휴먼컴퍼지트는 그 일환으로 두산중공업과 ‘100미터급 차세대 블레이드’ R&D(연구개발)를 진행하고 있다. 1기당 8MW(메가와트)를 생산할 수 있는 블레이드로, 현재 연구개발을 시작해 2021년까지 개발을 완료해 2022년 출시 목표다.

 

양승운 대표는 “풍력시장 확대에 따른 국내 풍력 기자재 산업 활성화로 군산 조선기자재 업체들의 업종 전환을 통해 해상풍력 산업의 메카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 군산시 자유무역로 산업단지 내 (주)휴먼컴퍼지트 제2공장에 제작 완료된 블레이드가 야적돼 있다.          © 군산=조영관 기자

 

 

 

 

/군산=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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