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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폭염 때 공사 중단’ 서울시 정책 공염불 아니길

‘돈보다 사람이 우선’인 공사현장 모두가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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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완영 기자
기사입력 2018/08/10 [18:04]

▲ 변완영 기자          © 매일건설신문

폭염이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다. 35도를 훌쩍 넘는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심지어 기상관측 이래 처음으로 40도를 웃도는 날도 있다.

 

하지만 공사현장의 체감 온도는 이보다 훨씬 높아 45도를 오르락내리락 한다. 어떤 현장은 50도를 육박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가히 살인적이라는 말이 맞다. 생명을 담보하고 일하는 건설현장은 온열병증세를 호소하는 노동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가 발 빠르게 대책을 내놓았다. 앞으로 폭염 경보가 발령된 날에는 서울시가 발주한 건설현장의 ‘오후 실외 작업’이 중단하지만 노동자들의 임금은 깎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7일부터 하루 최고기온 섭씨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해 폭염 경보가 발령될 때 서울시와 25곳 자치구,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등이 발주한 공사 현장에서는 작업을 중단하도록 했다. 쉬어도 임금은 온전히 보전해 준다는 내용이다.

 

시공사가 노동자에게 우선 임금을 지급한 뒤 나중에 서울시가 시공사에 비용을 대준다는 계획이다.

 

또한, 서울시는 폭염 경보가 아니더라도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 이틀 지속하는 폭염 주의보가 발령될 때 건설현장에서 실외작업을 최대한 자제하고 노동자들에게 ‘1시간당 15분 이상 휴식시간’을 반드시 보장하도록 했다.

 

이번 조처로 혜택을 받는 이들은 서울시 924곳 공공 공사 현장의 노동자 6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하루에 들어가는 예산은 2억여원으로 추산된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앞으로 폭염 경보가 7일에서 10일 정도 더 발령될 것으로 보여 올여름 14억원~ 20억원가량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서울시는 예상했다.

 

하지만 공사현장에서는 잘 지켜지고 있을까?

 

콘크리트 타설의 경우 날씨와 무관하게 공사를 계속 이뤄져야한다. 중간에 멈춘다는 것을 시공사 든 근로자든 원치 않은 일이다.
 
따라서 폭염 속에서 건설노동자를 보호하겠다는 서울시의 정책은 공염불에 불과할 여지가 있다. 건설현장의 특성상 공사를 중단할 수 없는 상황이 있고, 이를 감독해야할 발주처도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임금을 보전해주겠다는 서울시의 입장을 액면그대로 믿는 시공사 공사대리인들도 드물다.

 

서울시는 공사현장에 대한 감독을 철저하게 해서 폭염 속에서 공사 진행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최소화해야한다.

 

감리단이나 시공사도 공사비보다는 노동자의 건강을 우선해야한다. 콘크리트 타설 등은 땡볕이 강한 오후 시간보다는 아침 일찍이나 저녁에 해야 한다.

 

타 업종에 비해 건설공사는 특수성이 많이 좌우한다. 공기연장에 대한 손해를 본 회사를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보면 부실로 이어지거나 더 큰 적자를 보게 되기도 한다.

 

서울시도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실천이 담보되지 않으면 신뢰는 떨어지고 허공의 메아리에 불과하다. “돈보다는 사람이 우선이다”

 

 

/변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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